0장 제4화
side εpsilonΦ
타다오미: --가끔씩은, 관찰일기를 다시 읽어볼까. 새로운 발견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우선은 내가 있는 εpsilonΦ부터…….
--εpsilonΦ의 보컬, 우지가와 슈. 중학교 2학년.
슈 군은, 아버지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있으니까 아버지를 좋아하는 거겠지.
슈 군 덕분에, 여러 사람의 표정을 볼 수 있어 도움을 받고 있어. 앞으로도 기대되네.
--εpsilonΦ의 드럼, 카라스마 레이지. 나랑 같은 나이로, 대학교 1학년.
원래는 「후시미」 레이지 군이었지만, 본가의 가업이 도산해서, 먼 친척의 양자로 입양되었지.
원인을 만든 덕리버사의 사장……, 슈 군의 아버지에게 복수하기 위해, 슈 군의 곁에 있고.
도산의 원인을 그에게 알려준 건, 나였지만. 그 목적을 이루었을 때, 이번엔 어떤 표정을 보여주려나…….
하지만 최근, 슈 군에게 향하는 표정이 조금 바뀐 듯한 기분이 들어……. 둘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εpsilonΦ의 기타, 보컬, 니죠 하루카. 그리고 베이스, 하루카 군의 쌍둥이 동생, 니죠 카나타.
이 둘, 정말 흥미롭단 말이지.
하루카 군은 동생인 카나타 군이 말을 걸면, 항상 정말 멋진 표정을 지어주니까.
보통의 사람이, 정말 싫은 기분일 때의 표정. 저런 걸 언짢은 표정이라고 하는 거려나.
카나타 군운, 하루카 군의 그 표정을 보고 웃는 얼굴이 돼.
슈 군은 「카나타는 하루카가 냉담하게 대하면, 진짜 기쁘게 웃네」라고 했던가.
카나타 군은, 「형이 냉담하게 대하는 게 기쁜」 거구나. 후훗, 사이가 좋네.
이 쌍둥이 형제의 모습을 보는 것도, 즐겁단 말이지. 앞으로도 많은 표정을 보여줬으면 좋겠어.
……슈 군, 레이지 군, 하루카 군, 카나타 군……. 그리고 LR페스에 나왔던 다른 밴드의 사람들도…….
많은 감정을, 나는 더 보고 싶어.
[셰어하우스 -εpsilonΦ-]
[발소리]
레이지: ……뭐야, 타다오미밖에 없는 건가.
타다오미: 레이지 군, 어서 와. 슈 군은 같이 있는 게 아니었어?
레이지: 아니, 곧 돌아와.
타다오미: 그렇구나. 수고했어.
[문소리]
슈: 다녀왔다. 뭐고, 타다오미밖에 없나?
타다오미: 하루카 군은. 라멘을 먹으러 나갔어. 카나타 군은 그걸 뒤쫓아 갔고.
슬슬 돌아오지 않으려나?
슈: 것 참, 여전히, 사이가 좋구만.
타다오미는 거실에서 혼자 뭐 하고 있는 거고?
타다오미: 생각을 노트에 정리하고 있었어. 슈 군이 작사를 맡겼을 때 응할 수 있도록.
슈: 헤에, 성실하네.
타다오미의 가사는……, 슬슬 다시 부탁할까 싶었으니까, 마침 좋은 것 같네.
타다오미: 그렇다는 건, 신곡?
레이지: 아직 정해진 건 아니지만, 슬슬 다음 싱글의 준비를 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타다오미: 그렇구나. 만약 도울 수 있다면, 해보고 싶네.
레이지: ……웬일이지. 네가 나서서 그렇게 말하다니.
타다오미: 내가 해봤을 때, 슈 군이 만든 가사에서 슈 군의 기분이 전해져 오는 듯한 기분이 들었거든.
슈: 무슨 소리를 하는 거고.
타다오미: 슈 군은 정말 굉장하구나, 하고 공부가 됐으니까 기회가 있다면, 싶었거든.
슈: 글나. 그라믄, 내키믄 시켜볼게.
타다오미: 응, 잘 부탁해.
[문소리]
하루카: 너 이 자식 적당히 하라고!
카나타: 에~, 그렇게 화낼 필요 없잖아~.
레이지: 너희들……, 조용히 들어올 수는 없냐.
카나타: 나는 평범하잖아? 형한테 말하라구-.
하루카: 네 녀석이 매번 매번 부채질하지만 않으면 나도 소리 지를 일 없다고!
슈: 하아……, 사이좋은 형제라는 걸 그렇게 어필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그게 아니믄, 연습을 너무 해가 귀가 먼 거가?
그라믄, 다음 연습이 기다려지네. 기대한데이? 하루카랑, 카나타.
하루카: ……칫!
[발소리]
카나타: 형이 방으로 돌아가는 거면, 나도 돌아갈까나-.
레이지: 카나타, 쓰레기 버리는 당번인 걸 잊지 말라고. 가정부가 정기적으로 온다고는 해도, 그 정도는 도와.
카나타: 알고 있다구-. 형한테 도와달라고 해야지-.
[발소리]
레이지: ……음. 착신이……. 슈, 잠깐 실례하겠습니다.
[발소리]
타다오미: 슈 군은, 방에 안 돌아가는 거야?
슈: 그걸 물어볼 거면 타다오미도 마찬가지 아니가?
타다오미: 나는, 여기서 모두를 보는 게 즐거우니까.
타다오미: 방에 박혀있으면, 모두의 모습을 못 보고 놓쳐버릴 것 같으니 말이지…….
모두의 감정이 격하게 움직일 만한 멋진 일이, 일어나 주지 않으려나…….
최근, 슈 군이 얌전하니까……. 조금, 시시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