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제3화
side Fantôme Iris
[셰어하우스 -Fantôme Iris-]
토모루: 죄송합니다, 늦잠 잤어요!
코하루: ……왜 허둥대는 거야?
토모루: 에, 오늘은 다 같이 연습하는 날이었던 게…….
쥰: 펠릭스 상이 프랑스에 돌아가게 되어서, 오늘 연습은 다음에 하자고 하지 않았던가…….
토모루: 아……, 그, 그랬나. 중요한 일인데, 잊고 있었어…….
다이몬: 펠릭스는 걱정되지만, 우리는 휴식일을 얻었다고 생각하고 쉬어두도록 하지.
토모루: 그렇네요…….
쥰: 토모루나 코하루 상, 항상 쉬는 날 조정하는 거 힘들어 보이고 말이죠…….
코하루: 나는 여유 있을 때는 최대한 다른 사람 대신 나간다거나 하니까, 미리 상담해 두면 그럭저럭 융통성 있다고.
토모루: 나도, 드레드노트로 옮기고 나서는 이전 회사보다 연차는 잡기 편해졌으려나.
쉬는 것도 업무의 일환이고, 그 부분은 마슈 씨도 파악하고 있으니까.
쥰: 마슈 씨……, 그 사람, 엄청 무섭지 않아? 한 번 노려보는 시선만으로도 굳어버려…….
코하루: 소속된 회사의 톱을 이상한 괴물 취급하지 말라고.
그렇게 무섭진 않잖아, 그렇지?
다이몬: 회의 때 만나면, 항상 이야기가 간결해서 알기 쉽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지.
확실히, 쥰은 어려워할 듯하군.
토모루: 마슈 씨, 평범하게 상냥하다고?
쥰: 엣!? 어디가!?
항상 『조금은 제대로 일하는 게 어떻냐』는 시선으로 보고 있는 기분이 들어!
토모루: 그건 쥰이 너무 깊게 생각하는 듯한 기분이……, 아니, 뭐, 그 정도는 생각하고 있어도 이상하진 않지만…….
쥰: 봐! 거봐!
토모루: 그래도 정말, 그렇게까지 차가운 사람이 아니니까.
코하루: 토모루는 그 사람에게 일을 배웠지. 레이블 대표 겸 GYROAXIA 매니저잖아?
토모루: 네. 간결해서 이해하기 쉽고, 바빠 보여서 말 걸기 어려울 때도 있지만, 말을 걸면 제대로 상담해 줘요.
코하루: 좋은 상사잖아!
토모루가 블랙기업에서 발을 빼서 다행이야.
토모루: 전에 일했던 의료계 SE도 보람이 있는 소중한 일이었으니까, 조금 쓸쓸한 기분도 들지만…….
후배도 제대로 하고 있으니까, 이제 제 일은 일단락된 게 아닐까 하고.
드레드노트로 이직한 건, 지금 생각해 보면 타이밍이 좋았던 걸지도 모르겠어요.
코하루: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괜찮겠지.
그럼, 나는 잠깐 스튜디오에서 연습하고 오려고 하는데, 너희도 갈래?
쥰: 아까, 오늘은 오프라고 하지 않았던가요……?
코하루: 오프에 개인연습하는 건 자유잖아? 토모루랑 다이몬은 어떻게 할래?
다이몬: 딱히 예정은 없다만……. 모처럼이니, 발주품의 검토는 해보고 싶군.
하지만, 가볍게 연습해두고 싶은 기분은 코하루와 같아.
토모루: 그렇네요……. 스케줄을 다시 확인해보고 나서, 저도 조금 연습을 하고 싶어요.
쥰: 휴식일이라고 했는데 연습하고 싶다니, 다들 너무 성실하잖아…….
토모루: 쥰은 지금, 악기 만지기 싫은 거야?
쥰: 만지기 싫다고 생각하는 건 아닌데……. 애초에 연습할 예정이었고…….
토모루: 그럼, 내 연습에 어울려줘.
코하루: 그럼, 평소보다는 짧은 시간이지만 다 같이 하자고!
하지만 그전에…….
다이몬: 식사지. 쥰도 토모루도, 제대로 먹어줘.
준비는 해뒀으니, 가져오도록 하지.
토모루: 아! 저도 도와드릴게요!
[문소리]
코하루: 정신 차려보니 완전 밤이 돼버렸네……. 다음 라이브는 괜찮겠지, 다들.
토모루: 그렇네요. 남은 건 리허설에서 다 모인 상태에서 최종확인을 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쥰: ……펠릭스 상, 언제쯤 돌아오시려나.
다이몬: 며칠이라고만 말했었지. 예정이 정해지면 연락해 줄 거다.
토모루: ……페리상의 숙부 분, 괜찮으실까요.
다이몬: 어떠려나…….
전에, 형인 질베르 씨에게서 전화를 받았을 때는 꽤 심각해 보이는 분위기였는데…….
쥰: ……어떻게든, 회복하셨으면 좋겠네.
펠릭스 상의 숙부 분, 펠릭스 씨를 아버지 대신 돌봐주셨었죠?
코하루: 응, 그렇게 들었어.
토모루: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댔나…….
다이몬: 펠릭스가 17살 때라는 것 같더군.
그 이후로는, 숙부가 후견인이 되어주었다는 것 같아.
토모루: 그랬군요…….
코하루: ……적어도 최악의 전개가 되지 않도록 기도하는 것밖에 할 수 없겠네, 우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