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제2화
side εpsilonΦ
[셰어하우스 -εpsilonΦ-]
카나타: 다녀왔어-.
하루카: ……칫.
카나타: 어라? 형, 여기서 작업하고 있었던 거야? 웬일이래.
있지, 있지, 곡 만드는 건 순조로워? 슈-군이 말한 지 꽤 지났는데.
하루카: ……너랑은 상관없잖아. 꺼져.
카나타: 에~, 형이 이번엔 어떤 곡을 만드는 건지 신경 쓰이고 말이지.
쿠라마 선배랑 상담 같은 건 제대로 하고 있어?
하루카: 나한테 신경 끄라고 했잖아!
[문소리]
타다오미: 지금 돌아온 거, 카나타 군이구나. 어서 와.
카나타: 쿠라마 선배, 다녀왔어-. 형이랑 곡 만들고 있지. 어때?
타다오미: 어떻냐고 물어봐도……. 평범하려나? 지금은 각자 어떻게 할지 생각하고 있어.
몇 개정도 후보가 추려지면 의견을 나눠보려고 해.
아아……, 그런데, 하루카 군은 괜찮은 아이디어가 안 떠오르는 것 같네.
카나타: 역시-.
하루카: 이 자식……!
타다오미: 하루카 군, 괜찮아? 그 이후로 별로 진행이 안 되고 있는 것 같은데…….
하루카: ……기다리게 해서 미안.
타다오미: 아니, 난 괜찮아. 하루카 군의 생각이 정리되면 언제든지 말해줘.
하루카: 그러니까, 너는 이미 준비됐다는 건가…….
타다오미: 응? 뭐라고 했어?
하루카: ……딱히.
타다오미: 그래. 고민하고 있다면, 상담해 줘.
아, 하지만, 하루카 군은 반년동안 해외유학도 하고 왔으니까, 내가 할 수 있는 조언 같은 건 없으려나?
돌아왔을 때 「여러 모로 얻은 게 있었다」고 했었지.
하루카: 읏…….
타다오미: 생각해 보니, 귀국한 이후로 첫 작곡이 되는 거네.
하루카 군이 어떤 제안을 해올지 기대돼.
카나타: 나도 기대하고 있어, 형!
하루카: ………….
[연습 스튜디오]
슈: 그만, 그만. 하루카, 또 박자가 안 맞다.
하루카: 젠장…….
레이지: ……하루카, 뭘 초조해하는 거지? 아까부터 초보적인 미스만 하고 있는데.
하루카: 알고 있어!
슈: 하아. 알고 있으믄, 빨리 고치라꼬. 내, 잠깐 휴식.
레이지, 니도 온나.
레이지: 알겠습니다.
[발소리]
[문소리]
카나타: 나, 편의점 다녀올까나-. 형은 뭐 필요한 거 있어?
하루카: ……혼자 가라고.
카나타: 네~.
[발소리]
[문소리]
타다오미: 하루카, 괜찮아?
하루카: ……그래.
타다오미: 그렇구나, 다행이야.
괜찮지 않다면, 유학하기 전이랑 변한 게 없으니까 말이지.
하루카: ……뭐라고?
타다오미: 응? 이상한 말을 했으려나.
하루카: ……아니.
……머리 식히고 올게.
[발소리]
[문소리]
카나타: 앗, 형! 상태는 어때?
하루카: ……괜찮아보이냐.
카나타: 전혀? 혼자서 버둥대고, 헛돌다가 궁지에 몰리는 거, 좋아한단 말이지~.
하루카: 뭐?
카나타: 나를 두고 혼자 유학해 버리고 말이지~. 이것저것 공부가 됐다고 했잖아?
그런데 지금의 형한테서는, 성장 같은 건 티끌도 안 보인단 말이지.
유학한 거, 쓸모없었던 거 아냐?
하루카: 너 이 자식…….
……젠장.
[발소리]
카나타: ……에에-. 여기서 물러나버리는 건가.
하아……, 재미없어. 나한테 더 짜증을 내달라고.
그걸 받아들일 수 있는 건 나뿐이잖아. 하루카에게는 나만 있으면 되잖아?
멋대로 자기를 몰아붙이고 자멸한 형이 나를 의지하는 건, 언제려나-.
기대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