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제4화

side Fantôme Iris

 

[Fantôme Iris 라이브 회장]

 

FELIX: 어서 오도록, ……나의 권속들이여.

이곳은 우리의 이상향……. 빛이 닿지 않는, 깊은 어둠의 장소에 가라앉은 왕국…….

자, 야회를 시작하자꾸나. 그리고, 바치는 거다! 네 생명의 증거를……, 그 몸에 흐르는 붉은 피를!

 

HARU: 너희들, 달아오르지 않으면 용서하지 않을 거라고! 마지막까지 따라와!

 

ZACK: 햣하!! 있는 힘껏 ○○○한 라이브로 ○○○하게 만들어주겠어!

 

D: ……선은 넘지 말도록.

 

LIGHT: 그럼, 시작할까요, --『나의 주군』

 

FELIX: 권속들이여, 우리의 이름을 소리치거라……! 그 가슴에, 경외와 공포를 끌어안고--.

우리의 이름은……, 『Fantôme Iris』!

 

[함성]

 

 

FELIX: (모든 흡혈귀를 지배하는 왕, FELIX로서, ……권속들을 만족하게 만드는 음악을 자아내는 것이, 나의 기쁨이야.)

(흡혈귀를 향해 혐오를 품은, 앳된 마음은 내려놓았어. 한참 예전에 결별했지…….)

(그랬을 터인데, 최근에 마음 깊은 곳에서 흔들리는 일이 많아졌어…….)

 

???: (그게 네놈의 약함이지.)

 

FELIX: (읏……!?)

 

???: (흡혈귀란, 생명의 피를 마시는 마물이다. 주변에 있는 이들의 생명을 거두고, 탐닉하고, 착취하는 상위계급.)

(네놈은, 그걸 잘 알고 있지 않나? 『흡혈귀』의 자식이니까…….)

 

FELIX: (시끄러워……! 소중한 야회를 방해하지 마……!)

 

 

HARU: (FELIX 녀석, 무슨 일이지……? 평소랑은 상태가 다른 것 같은데.)

 

D: (평소보다 노랫소리의 흔들림이 심해……. 일부러 그러는 거면 괜찮겠지만, 아무래도 그런 느낌으로는 보이지 않아.)

 

LIGHT: (나의 주군……? 아니, ……페리상?)

 

 

???: (모든 것이다! 모든 것을 지배해! 다른 이들 따위 신경 쓰지 마!)

(흡혈귀의 왕이라고 말할 거면, 어울리게 행동하라고!)

 

FELIX: (흣, ……이제, 그만해 줘!)

 

 

[대기실]

 

ZACK: 오늘 라이브, 평소랑은 느낌이 달랐죠. 펠릭스 상,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압력이 느껴졌어요.

좀, 너무 무서울 정도로…….

 

D: 그렇네…….

 

HARU: ………….

 

FELIX: 읏………….

 

LIGHT: 저기, ……페리상? 저기, 괜찮으신가요?

 

 

???: (네놈은, 흡혈귀의 왕이지 않나?)

 

 

FELIX: 시끄러워!

 

LIGHT: ……!?

 

FELIX: 읏, 토모루……!? 미, 미안, 소리쳐버려서…….

 

LIGHT: 아, 아뇨……. 조심하지 않고 말 건 제 잘못이니까.

 

FELIX: 아니야, 토모루는 나쁘지 않아. 네게 한 말이 아니야…….

 

D: ……펠릭스, 오늘은 빨리 돌아가.

 

ZACK: 마, 맞아요……. 역시, 피로가 쌓인 거라고요!

 

FELIX: 하지만, …………아니, 여기선, 너희들의 말을 감사히 따르도록 할까…….

 

LIGHT: 그렇게 해주세요. 뒷일은 저희가 해둘 테니까.

 

LIGHT: Je suis désolé…….

 

[발소리]

 

ZACK: 펠릭스 상이 저렇게 동요하는 건, 흔치 않은데……. 무슨 일인 걸까…….

 

HARU: ………….

 

LIGHT: 코하루 상?

 

HARU: 응? 왜 그래.

 

LIGHT: 아뇨, 뭔가 심각한 표정을 하고 계셔서…….

 

HARU: 그래? 아무것도 아니야, 신경 쓰지 마.

 

D: …………. 우선, 우리도 철수 준비를 하자.

 

 

[셰어하우스 -Fantôme Iris-]

 

다이몬: ……펠릭스는?

 

쥰: 잠깐, 밖을 걷고 온다고 나가버렸어요.

 

다이몬: 그런가…….

 

토모루: ……저기. 코하루 상이랑 다이몬 상은, 짐작 가는 게 있는 거죠?

 

코하루: 왜 그렇게 생각해?

 

토모루: 근거는 없지만, ……대기실에서부터, 그런 분위기를 느껴서…….

 

쥰: 저, 저도! 저도, 그, ……신경 쓰였어요.

무, 물론 안 물어보는 게 좋다면, 안 물을게요!

 

코하루: 그런가……. 아니, 역시 너희도 눈치채겠지.

나는 짐작 가는 게 있는 게 아니야. 그저……,

예전에, 저런 페리를  본 적이 있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