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제5화
side εpsilonΦ
[길거리]
레이지: 슈, 어디에 갈 생각입니까?
슈: 딱히 없는데? 그대로 방에 박혀있는 게 싫을 뿐이여.
조금 산책하고 돌아가믄, 조금은 멀쩡해져있지 않겄나, 하루카.
레이지: ……신기하군요.
하루카를 신경 쓰는 거라면, 그대로 세명을 남겨두는 건 안 좋은 선택이었던 게.
슈: 하아? 레이지, 뭐 착각하고 있는 거 아이가?
내는 딱히, 하루카를 신경 쓴 게 아니라고.
카나타한테 긁혀가 더 난리 피워도 좋다고.
레이지: ……불협화음을 원하고 있다는 건가요?
슈: 하루카는 소리나 목소리에 감정이 다 드러난다 아이가? 아예 다 털어놓는 게 좋지 않겄나, 하고.
레이지: (……자신과 닮은 상대라는 건가.)
슈: 그리고, 하루카랑 타다오미가 같이 만들믄 어떤 느낌이 될지, 꽤 기대된다고, 내는.
지금쯤, 타다오미도 하루카한테 압박감 주고 있는 거 아일라나.
레이지: 곡 제작이 순조롭지 않을 것 같은데, 그대로 지켜보실 생각입니까?
슈: 그려. 평소라믄 발이 닿을 곳에 멋대로 당황해가 빠져버리는 사람을 보는 건 재밌으니까 말이제.
있는 힘껏 슬럼프에 빠지게 하는 게 좋은 걸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레이지: 알겠습니다.
……하루카도 고생이군.
[연습 스튜디오]
[문소리]
타다오미: 하루카 군, 어서 와.
나 있지, 조금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는데. 들어줄래?
하루카: ……뭔데.
타다오미: 아까는, 하루카 군 때문에 내가 기다리고 있다는 듯한 말을 해버린 건 반성하고 있어.
잘 생각해 보니, 슈 군한테는 둘이서 만들라는 말을 들었었지 싶어서.
그러니까, 각자의 안을 가지고 추렴하는 게 아니라, 같이 생각하는 건 어떠려나 하고.
그쪽이, 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를지도 모르고 말이지.
하루카: ……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타다오미: 지금 말한 것밖에 생각 안 하고 있는데?
하루카: …………알겠어.
제안을 받아들여주지.
뭔 생각을 하는 진 모르겠지만, 지금은 협력하는 게 빠를 것 같고…….
타다오미: 후후, 다행이야. 그럼, 다시 한번, 잘 부탁해, 하루카 군.
[문소리]
카나타: 즐거워 보이네. 무슨 얘기하고 있어? 곡 제작 얘기?
하루카: 너랑은 상관없잖아.
카나타: 그렇게 말하지 말구, 형아-,
[문소리]
슈: 다녀왔다. 그라믄, 재개할까.
레이지: 하루카, 괜찮은가.
하루카: 그래.
카나타: 아-아, 방해가 들어와 버렸네.
타다오미: 슈 군. 우리들, 같이 곡 제작 힘낼게.
슈: 뭐고, 새삼스럽게. 뭐, 기대하고 있겄다.
[스카이폭스 레코드 사장실]
레이지: 바쁘신 중에, 시간을 내게 하여 죄송합니다.
소스이: 아냐, 신경 쓰지 마. 나도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있었으니 마침 잘 됐어.
레이지: 그 말씀은?
소스이: 슈 군한테는, 네가 전해줬으면 하는데.
방금 막, 이런 기획의 안내를 받았거든.
레이지: ……『세일즈 랭킹 게임』, 인가요.
소스이: 이류 코가가 소속되어 있는 GENESIS TRAX은 세계에서도 뛰어난 유명한 음악 레이블이야.
거기 적혀있는 대로일지는 모르겠지만, 이 기획은 꽤 대규모라는 것 같더라고.
이미 여러 레이블이 참가를 표명하기 시작했어.
레이지: 이것에, εpsilonΦ를?
소스이: 그렇네. 풍신RIZING!에도 안내했지만……, 지금은 좀 어수선한 상태인 것 같아.
레이지: 풍신RIZING!도 말인가요.
소스이: 어라. 풍신RIZING!도, 라니?
레이지: ……사실은, 오늘 말하려고 했던 안건입니다만, 저희도 최근에, 좀 불안정해서 말이죠.
소스이: 그런가.
레이지: 별로 놀라지 않으시는군요. 혹시, 하루카의 부조를 눈치채고 있었던 건가요?
소스이: 혹시, 하는 생각은 있었으려나. 그저, 나로서는 원인을 모르겠어서……. 레이지 군은, 짐작 가는 부분 있니?
레이지: ……아뇨, 눈에 띄는 점은 딱히.
소스이: 그래. 가능하면 εpsilonΦ와 풍신RIZING! 둘 다, 이 기획에 맞춰 싱글을 냈으면 싶어서 말이지, 조금 생각해 봤으면 해.
레이지: 알겠습니다. 슈에게도 전해두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