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de εpsilonΦ
[복도]
레이지: 슈. 이전에 말씀드린 GENESIS TRAX의 기획에 대해서 말입니다만……,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슈: 아, 그거? 별로 관심 없는디.
내는 참가 해도 안 해도, 어느 쪽이든 상관 읎다.
레이지: 그렇다면, 조금 신경 쓰이는 부분도 있으니, 이번에는 참가하지 않는 쪽으로 진행하여도 괜찮을지.
슈: 괜찮다. 레이지한테 맡긴데이.
레이지: 알겠습니다. 그럼, 이 건은 다른 멤버에게는 알리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셰어하우스 -εpsilonΦ-]
같은 날, 연습 후의 밤--.
[발소리]
레이지: ……음? 타다오미, 혼자 여기 있었던 건가?
타다오미: 레이지 군, 어서 와. 늦었네. 소스이 씨랑 회의가 있었던가.
레이지: 그래, 이것저것 상담할 게 있어서 말이지. 너도 아직 일어나 있었군.
타다오미: 대학 과제를 하고 있었거든. 방에 박혀있는 것보다는, 거실이 잘 돼서.
레이지: 그런가…….
타다오미: 뭔가 찝찝한 표정인데, 무슨 일 있었어?
레이지: …… 최근에, 뭔가 느낀 점 없어?
타다오미: 느낀 점?
레이지: 아니, 최근 밴드의 분위기가 좀 마음에 걸리는 게 있어서 말이지…….
타다오미: 요전의 연습은, 하루카 군의 상태가 안 좋았지만……. 오늘은 그런 것도 없었고, 괜찮지 않으려나.
레이지 군은, 자잘한 것에 신경을 잘 쓰는구나.
레이지: ……기우라면 다행이지만.
타다오미: 최근에 바뀐 거라고 한다면, 슈 군 아냐?
덕리버사에서 나와서, 머리카락을 잘랐을 즈음부터 조금 분위기가 바뀌었지.
레이지: 그렇네…….
지금까지 아버지가 필요하다고 여겨줬으면 하는 마음 하나로 움직여왔는데, 갑자기 모든 걸 놓아버리게 되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게 된 거겠지.
그리고, 스카이폭스에서 성공해 내겠다는 긍정적인 결의를 다진 모양이야.
타다오미: (그래서 슈 군이 얌전해진 거라면, 시시하네…….)
그나저나, 왜 덕리버사의 사장 비서였던 사람이 대표가 된 거려나.
슈 군이랑 소스이 씨 사이에 계약이 있었다는 건 들었지만……, 조금 이상한 관계지.
레이지 군은 사정 알고 있어?
레이지: 어느 정도는 들었어.
타다오미: 흐응…….
슈 군은, 레이지 군을 위해서 스카이폭스 레코드를 다시 세운 거려나?
레이지: 뭐……?
타다오미: 그야, 레이지 군의 "원래" 본가, 후시미 가가 경영했던 게 스카이폭스잖아?
레이지: ……본가에 대해서는, 그다지 이야기하고 싶지 않군.
그리고, 슈에게 그런 의도는 없을 거다.
타다오미: 그래?
레이지: 우연히 형편이 좋았던. 그것뿐이지.
실제로, 그 이름을 쓰고 있기에 소스이 씨가 말을 걸어준 것도 있고 말이지. 완전히 아니라고는 말하기 어렵겠지만.
타다오미: 그렇구나.
레이지: ……음? 벌써 이런 시간인가.
나는 슬슬 방으로 돌아갈 건데, 너는 아직 여기 있을 건가?
타다오미: 나도, 조금만 더 있다가 돌아갈까. 레이지 군, 수고했어.
레이지: 그래.
[문소리]
타다오미: 후후, 좋은 이야길 들었네…….
[길거리]
며칠 뒤--.
카나타: 아~, 연습 힘들었네! 있지, 형~, 이 뒤에 어디 들르지 않을래?
하루카: 안 가.
카나타: 그럼 나도 바로 돌아갈까~.
하루카: ……따라오지 말라고 했잖냐.
[발소리]
슈: 뭔가, 배고픈디. 레이지, 따라온나.
레이지: 알겠습니다.
슈: 타다오미는 우짤거고?
타다오미: 나는 사양해 둘까. 볼일이 있어서.
슈: 글나? 그라믄, 여서 헤어질까. 그럼 이만.
[발소리]
타다오미: ………….
[GENESIS TRAX 일본지사 빌딩]
남성: 칫……, 편한 대로 지시나 해대고…….
타다오미: 안녕하세요.
남성: 엉? 넌 뭐냐.
타다오미: 당신, 여기 사원분, 이시죠. 잠깐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있는데…….